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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8.4 업데이트 내용 완벽 정리 놓치면 후회할 기능들

즐거운 테크톡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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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18.4 업데이트 내용 완벽 정리 놓치면 후회할 기능들

어제 새벽, 애플이 iOS 18.4 정식 버전을 공식 배포했다. 새벽 2시쯤 알림이 떠서 설치해봤는데, 설치 이후 하루 종일 사용하면서 크고 작은 변화들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처음엔 겉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여서 단순한 유지보수 수준의 업데이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과 나의 찾기 기능의 국내 정식 서비스 시작, 그리고 소소하지만 실제 사용성에 영향을 주는 여러 기능 개선들이 모여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용히, 하지만 꽤 묵직하게 사용 경험을 바꾸는 업데이트였다.

애플 인텔리전스, 이제 한국어로도 제대로 쓴다

이번 iOS 18.4의 핵심은 단연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 시작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단순한 AI 기능이 아니라, 아이폰을 더 지능적으로 만들어주는 일종의 개인 비서 같은 존재다. 텍스트 요약, 재작성, 메일 요약, 자동 답장, 사진 편집까지 다양한 작업을 도와준다. 이전까지는 영어를 주로 지원해서 국내 사용자 입장에선 활용도가 낮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한국어가 정식 추가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출처 : 애플웹사이트. 인텔리전스 한국어지원

실제로 메일 앱에서 글을 써본 뒤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행해봤다. 글을 조금 더 정중하게 바꿔달라고 요청했더니 문장의 톤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조절해줬다. 요약 기능도 상당히 유용했다. 긴 메일을 압축해서 핵심만 보여주니, 중요한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문장 끝 표현이나 높임말 처리도 한국어답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사진 앱의 클린업 기능, 즉 불필요한 사람이나 배경을 지워주는 기능도 테스트해봤다. 단체 사진에서 지나가던 사람을 제거해봤는데,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처리됐다. 포토샵 없이도 이 정도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꽤 인상 깊었다.

Siri도 변화가 있었다. 텍스트로 입력할 수 있게 되면서 조용한 장소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Siri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말이 조금 꼬이더라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주는 이해력이 강화됐다. 이전보다 자연스럽고 유연한 대화가 가능해졌다.

흥미로운 부분은 Siri와 챗GPT가 연동된다는 점이었다. Siri에게 질문한 내용을 GPT로 넘겨서 답변을 받는 식인데, 설정에서도 GPT 호출 여부를 명확히 제어할 수 있었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도 불안함 없이 쓸 수 있는 구조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모든 기능이 아이폰에서 바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더 큰 연산이 필요한 경우에도 애플 실리콘 기반의 전용 서버에서 동작하는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다. 즉, 데이터를 외부에 넘기지 않고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 이런 구조는 아직 다른 플랫폼에서는 보기 어려운 방식이라, 애플이 이 부분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느껴졌다.

15년을 기다린 나의 찾기 서비스

애플 사용자라면 나의 찾기 기능을 모를 수 없다. 아이폰, 에어팟, 맥, 애플워치, 에어태그 등 모든 애플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분실 시에는 소리 재생이나 분실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기능이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나의 찾기 앱은 설치돼 있지만,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출처 : 애플홈페이지. 나의 찾기 서비스

이번 iOS 18.4부터는 드디어 한국에서 정식으로 나의 찾기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오랫동안 국내 사용자들이 기다려온 변화라고 생각한다.

테스트를 위해 에어팟을 일부러 다른 방에 두고 찾아봤다. 아이폰의 나의 찾기 앱을 실행하면 기기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고, 정밀 탐색 기능을 통해 방향과 거리까지 안내해준다. 실내에서의 정확도도 상당히 높았다. 이 기능은 특히 여행 중 짐이나 기기를 분실했을 때 위력을 발휘할 거라 생각한다.

기기 배터리 잔량 확인, 분리 시 알림 설정, 분실 모드 전환, 가족 간 위치 공유 등 세부 기능들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분실 모드를 활성화하면 기기가 즉시 잠기고, 애플페이와 관련된 모든 결제 정보도 비활성화된다. 또, 기기를 주운 사람에게 연락처를 보여주는 메시지도 띄울 수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물품 위치 공유 기능이었다. 에어태그나 나의 찾기 네트워크에 연결된 소지품이 분실됐을 때, 항공사 등 외부 기관과 일시적으로 해당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공유가 자동으로 만료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어, 보안과 유용성을 모두 갖춘 구조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의 찾기는 단순한 위치 추적을 넘어, 분실 대응 도구로서 매우 강력한 기능 세트를 제공한다. 이제야 비로소 국내 사용자들도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사용에서 느껴진 개선점 15가지

이번 iOS 18.4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실생활에서 편의성을 확 높여주는 작은 변화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직접 써보면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기능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시각 지능(Vision Intelligence): 텍스트 인식, 요약, 번역, 이메일·전화번호 추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 센터나 액션 버튼에서 빠르게 실행 가능.
  • 에어팟 프로(USB-C 모델): 펌웨어 업데이트로 24비트/48kHz 무손실 오디오와 초저지연 오디오 지원. 음질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다.
  • 카플레이: 디스플레이 크기가 넉넉한 차량에서는 앱 아이콘이 한 줄 더 추가돼 시인성이 개선됐고, 스포츠 경기 중계 API 덕분에 실시간 정보 확인도 가능했다.
  • 애플 지도에서 테슬라 커넥터(NACS) 충전소 표시: 국내 전기차 사용자에게 유용한 변화다.
  • 사진 앱: 새로운 공유 대상 없음, 앨범 없음 필터 기능, 미디어 유형 순서 편집 기능 등 라이브러리 관리가 훨씬 편해졌다.
  • 사파리(Safari): 검색창 클릭 시 최근 검색어가 자동 표시되어 자주 검색하는 내용을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
  • 제어 센터: 셀룰러 데이터 토글에 신호 강도 시각화, 음악 재생에 맞는 수면·휴식·생산성·웰빙 모드 추가.

출처 : 애플홈페이지. 제어센터

  • 알림 우선순위 기능: 중요 알림을 상단에 별도 그룹으로 표시. 설정 > 알림에서 원하는 앱만 선택할 수 있어 맞춤형 설정 가능.

출처 : 애플홈페이지. 제어센터2

  • 바로가기 앱 개선: 위치, 시간대 조건에 따른 앱 자동화 설정이 더 정교해졌다.
  • 비전 프로용 아이폰 앱 출시: 공간 경험, 콘텐츠 다운로드, 앱 추천 등을 헤드셋에서 직접 제어 가능.
  • 애플 뉴스+ 음식 섹션: 인기 출판사의 레시피 콘텐츠를 전용 탭에서 제공. 다만 국내 서비스는 아직 제한적이다.
  •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스케치 스타일 생성 기능이 추가됐지만, UI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 새 이모지 7종: 눈 밑 다크서클 있는 얼굴, 뿌리채소, 삽, 지문 등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 추가됐다.
  • 새 맥 초기 설정 지원 확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맥 초기 설정 가능. 맥OS 15.4 이상 필요.
  • 업데이트 방법: 설정 > 일반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간편하게 진행 가능. 별다른 오류나 충돌은 없었다.

작지만 분명한 진화, 그리고 애플다운 디테일

iOS 18.4는 처음 봤을 땐 그저 소소한 기능 개선 정도로 보였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이폰의 활용도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려주는 기능들이 조용히 추가된 업데이트였다. 한국어 지원 애플 인텔리전스, 나의 찾기의 국내 정식 지원, 그리고 15가지 이상의 작지만 실용적인 개선들은 사용자의 실생활에 분명한 영향을 준다.

아이폰 16이나 최신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업데이트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다듬고 확장하는 의미 있는 변화들이 충분히 담겨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안정적인 변화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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