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o 지브리 스타일 밈 이미지 만드는 방법과 사용기

즐거운 테크톡 2025. 3. 27.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갑작스럽게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트위터(X)를 켜자마자 마주한 건 다름 아닌 '하야오 미야자키 스타일'로 변신한 수많은 밈 이미지였다. 단순히 몇몇 유저들이 장난삼아 만든 수준이 아니라, 퀄리티 있는 이미지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었고, 그 스타일이 한눈에 보아도 지브리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원래 밈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어? 이거 내가 알던 밈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게 보였다.

처음엔 단순한 밈 유행인가 싶었는데, 곧 밈코인 'Ghibli'의 폭등,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의 공개, AI와 밈의 결합이라는 흐름이 겹치면서 이 현상이 단순한 밈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체감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지브리 스타일 밈의 물결

어제 저녁쯤부터 '지브리 스타일로 변형된 밈 이미지'가 폭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텍스트 밈이나 대중적인 이미지 밈들이,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 한 장면처럼 변형된 형태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몽환적인 색감과 따뜻한 조명
풍부한 배경 디테일
인물의 감정 표현이 극대화된 얼굴
마치 수작업한 것 같은 그림 질감

인터넷에서 자주 돌아다니는 '초보편적' 밈이나 클래식한 밈 포맷조차, 지브리 스타일의 필터를 거치면서 전혀 다른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그 중 일부는 감동적으로 느껴질 정도였고, 어떤 건 완전히 다른 메시지로 읽히기도 했다.

단순한 밈이 아니라, 토큰 시장까지 흔들었다

이 유행이 놀라웠던 이유는, 단순히 이미지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밈과 함께 '$Ghibli'라는 이름의 밈 토큰이 동시에 등장했고, 이는 시장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발행: 어제 오후 6시
반응: 반나절 만에 100배 이상 상승
시가총액: 2,400만 달러 돌파
24시간 상승률: 10,824%

밈 이미지가 퍼지는 속도와 Ghibli 토큰의 가격 상승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고, 사람들은 이 현상을 '지브리 바이러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여기엔 유명 인플루언서와 트위터 스타들도 동참하면서 더 강한 확산력을 만들었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엔 GPT-4o가 있다

이런 밈과 토큰 열풍의 기술적 배경에는 바로 OpenAI의 GPT-4o가 있다. 화요일, OpenAI는 GPT-4o 모델에 이미지 생성 기능이 통합됐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요청을 하면 DALL·E 같은 별도 모델을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GPT-4o 모델 하나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까지 모두 처리가 가능해졌다. GPT-4o에서 'o'는 Omni(옴니)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모든 멀티미디어 입력과 출력을 처리하는 다기능 모델이다.

이 이미지 생성 기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하야오 미야자키의 지브리 스타일을 유달리 정교하게 재현한다는 점이다. OpenAI도 이를 인정했고, 실제 결과물에서도 그 완성도는 꽤 놀라웠다.

직접 테스트해본 GPT-4o의 지브리 스타일 렌더링

나도 직접 GPT-4o로 이미지 생성을 테스트해봤다. 방법은 꽤 간단했다.

chat.openai.com 또는 chatgpt.com에 접속

GPT-4o 모델이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

좌측 하단 ‘+’ 버튼을 눌러 이미지 업로드

“이 이미지를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다시 그려줘”라고 입력

이렇게 요청하니 몇 초 만에 지브리풍으로 변환된 이미지가 등장했다.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 강하고, 배경이 풍부하고 따뜻했으며, 이미지 전체에 손으로 그린 듯한 느낌이 묻어났다.

여러 이미지를 동시에 업로드해 하나의 지브리 장면으로 결합할 수도 있었다. 놀라운 건, 단순한 이미지 재해석을 넘어 서사적인 느낌까지 담긴다는 점이었다. 기존 밈에 담긴 메시지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유명 인사들도 가세한 바이럴 확산

OpenAI의 CEO 샘 알트먼은 이번 열풍의 시작점 중 하나였다.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면서 첫 점화를 했고, 이후 수많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이를 따라 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자신의 트윗에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올리며 “이게 오늘의 주제입니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이후 X에서는 해시태그 #ghibli #gpt4o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했고,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타임라인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야자키 본인의 반응은?

아이러니한 지점이 있다. 정작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 창립자인 하야오 미야자키는 AI 애니메이션에 굉장히 부정적이다.

2016년 한 컨퍼런스에서 AI 애니메이션 데모를 본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소름 끼칩니다. 삶 자체에 대한 모욕입니다. 저는 이 기술을 제 작업에 절대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그가 만든 스타일이 지금은 AI로 대량 생성되고 있고, 이걸 사람들이 좋아하며 밈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은 꽤 묘한 상황이다.

지브리 스타일 밈의 가능성과 한계

이번 GPT-4o 기반 지브리 스타일 밈 열풍은 단순히 이미지가 예쁘다는 걸 넘어서, AI가 창의적인 표현을 해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밈 문화가 단순한 유머나 인터넷 놀이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그 안에 감정, 미학, 서사적 요소까지 결합된 새로운 포맷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Ghibli 토큰은 정체가 불분명한 밈 코인이다. 기술적 배경이나 트렌드와 무관하게, 투자는 항상 리스크를 동반한다. 해당 팀의 정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뛰어들기 전에는 꼭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GPT-4o의 이미지 생성, 직접 써보니 만족스러웠다

이번 GPT-4o 업데이트는 꽤 인상 깊었다.
이미지를 단순히 ‘그리는’ 게 아니라, 기존 콘텐츠를 감성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지브리 스타일은 특히 완성도가 높았고
생성 속도도 빠르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접근성도 좋았다

밈코인이나 투자 트렌드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 자체는 누구나 한 번쯤 직접 써보며 느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