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지브리 이미지 생성 기능, 드디어 무료 개방
최근 ChatGPT에 두 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모든 무료 사용자에게 공개된 점이고, 또 하나는 그동안 너무 보수적이라 불만이 많았던 이미지 생성 정책이 유연하게 변경됐다는 점이다. 직접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두 가지 업데이트를 정리해봤다.
1. 이미지 생성 기능, 이제 무료 사용자도 사용 가능
기존에는 ChatGPT Plus(유료 구독자)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무료 사용자도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AI 이미지(DALL·E 기반)를 생성할 수 있다.
실제로 내 계정에도 이 기능이 열렸고, 바로 테스트해봤다. 처음엔 무료인데 속도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지만 품질은 유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간단한 캐릭터나 풍경, 제품 아이디어 스케치 등 여러 주제로 시도해봤는데 꽤나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이미지들이 생성됐다.
다만, 이미지를 하나 만들고 나면 다음 생성까지 잠깐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버 부하 때문인지, 무료 사용자에게는 일부 제한이 있는 듯하다.
2. 이미지 생성 정책, 다시 유연한 쪽으로 전환
한동안 이미지 생성 기능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특히 사람 얼굴, 유명인, 특정 스타일 요청 등에서 자주 거절당했다. 그런데 OpenAI의 제품 책임자 Joanne Jang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정책이 완전히 달라졌다.
주요 정책 변화 요약
1) 무조건 차단 → 상황에 따라 허용
예전에는 조금이라도 민감한 내용이면 전부 거절됐지만, 이제는 프롬프트의 맥락을 따져서 위험하지 않으면 생성이 허용된다. 실제로 역사 인물이나 만화 캐릭터 스타일로 변형하는 요청도 정상적으로 이미지가 생성됐다.
2) 창의성 우선
이전엔 이건 문제 될 수 있으니까 안돼요 식이었지만, 지금은 사용자의 창의적인 시도에 먼저 기회를 주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조치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달라거나 현실 인물과 합성한 설정을 넣어도 일부는 통과됐다.
3) 유명인 이미지 생성 허용 범위 확대
이전에는 유명인 프롬프트가 거의 다 막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인물이 명확하게 “생성하지 마라” 요청하지 않는 한, 생성 가능한 쪽으로 바뀌었다. 테스트해보니, 실제로 몇몇 공공 인물들은 묘사 가능했다.
4) 혐오 상징물은 맥락에 따라 판단
예전엔 나치 문양 같은 상징물도 무조건 차단됐지만, 이제는 교육적이거나 역사적 맥락이면 허용된다. 단, 악의적인 의도가 포함된 경우는 여전히 막힌다.
5) 미성년자 관련은 더 엄격하게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요청은 오히려 더 보수적인 필터링이 적용됐다. 어린이 캐릭터 같은 내용도 상당히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3. 사용자 수 급증, 국내에서도 하루 125만 명 돌파
업데이트가 반영된 직후, 국내에서의 ChatGPT 하루 사용자는 역대 최고치인 125만 2,295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일일 사용자 수였던 약 79만 명보다 무려 56% 증가한 수치다. 단일 기능 하나(이미지 생성)만으로 이 정도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 건 그만큼 사용자 니즈가 강력했다는 뜻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실제로 일상에서 AI를 사용하는 유저층이 확장됐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샘 알트먼의 트윗
이 급증세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OpenAI CEO 샘 알트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ChatGPT 출시 당시 5일 만에 100만 명이 증가한 것도 놀라웠는데, 지금은 단 1시간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가 새로 유입됐다.”
이 말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이미지 생성 기능이 무료 사용자에게 풀린 후, 글로벌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이전 어떤 마케팅도 이런 반응을 만들지 못했을 정도의 바이럴 효과가 발생했다.
처음 ChatGPT가 출시된 26개월 전에도 5일 만에 100만 명을 달성했는데, 이제는 단 1시간 만에 같은 수치를 달성할 만큼 플랫폼의 확장성과 인프라가 크게 성장한 상태다.
사용자 급증의 의미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처음엔 개발자나 생산성 도구를 찾는 사용자들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 학생들은 학습용 정리와 시각적 요약 도구로,
- 마케터는 광고 이미지 제작이나 아이디어 스케치용 도구로,
- 일반 사용자들은 SNS 콘텐츠나 개인 창작물 제작에 활용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려줘 같은 단순 명령어만으로도 반응형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들에게 매우 직관적인 매력으로 작용했다.
기술이 아니라 경험이 바꾼 게임의 흐름
이번 변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AI 기술의 발전 그 자체보다도 사용자 경험(UX)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복잡한 세팅 없이,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제공되면서, AI가 드디어 툴이 아닌 일상 속 도구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만들어졌다.
4. 또 하나의 뉴스, OpenAI가 드디어 오픈소스 모델도 준비 중
샘 알트먼은 또 다른 중요한 발표도 했다. 바로 GPT-2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모델은 단순히 텍스트 예측만 하는 게 아니라, 추론(reasoning) 기능이 강화된 형태라고 한다.
이미 홈페이지에서는 개발자 피드백을 받고 있고, 관련 모델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혀졌다. 오픈소스 모델이 공개되면 다양한 서비스나 연구에도 빠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GPT-4o 모델의 일부 기능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성을 확실히 높였다. 이미지 생성 기능이 무료 사용자에게도 열렸다는 점, 그리고 너무 보수적이었던 정책이 사용자 중심으로 유연하게 바뀌었다는 점이 특히 반가웠다. 직접 써본 입장에서, 이제는 뭔가를 시도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다. 아직 제한은 있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지금이 AI 이미지 활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볼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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