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탄 XC60과 작별, 테슬라 모델Y 주니퍼를 선택한 이유 (feat. 모델Y 전체 변천사)
즐거운 테크톡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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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자동차를 사랑하는 블로거, SeanIT입니다. 지난 5년간 제 발이 되어준 고마운 동반자, 볼보 XC60을 이제는 보내주려 합니다. 정든 차를 막상 떠나보내려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앞서네요. 안전의 대명사인 XC60 덕분에 가족과 함께한 모든 여정이 편안하고 든든했습니다. 하지만 무섭게 오르는 유류비와 자동차세 유지비를 생각하니, 이제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XC60 입고 당시 모습
XC60 입고 당시 모습 옆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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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제가 선택한 다음 차는 바로 가장 뜨거운 전기차, 테슬라 모델 Y RWD 주니퍼 모델입니다.
수많은 전기차 중 왜 하필 모델 Y였을까요?
그 답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해 온 모델 Y의 놀라운 진화의 역사에 있습니다.
오늘은 5년간의 XC60 오너 생활을 마무리하고 모델 Y라는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제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이 모델 Y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모델 Y 연도별 변천사를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모델 Y 연도별 변천사
신형 모델Y. 출처 : 테슬라
2020년: 혁신의 서막을 열다
2020년 3월, 모델 Y가 처음 고객에게 인도되었을 때 시장은 술렁였습니다. 단순히 모델 3의 키를 키운 SUV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테슬라의 상징적 혁신인 기가 프레스(Giga Press)가 모델 Y의 후면 언더바디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약 70개에 달하던 부품을 단 하나의 거대한 알루미늄 부품으로 찍어내는 이 기가캐스팅 공법은,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차체 강성을 높이는, 말 그대로 자동차 생산 방식의 혁명이었습니다.
초기 모델은 지금은 익숙한 오토파일럿 HW3(하드웨어 3.0)와 함께 전방 레이더, 그리고 12개의 초음파 센서(USS)를 모두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 테슬라 비전이라는 대담한 도박
2021년식 모델은 소소한 편의성 개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이중 접합 방음 유리가 적용되어 상품성이 개선되었죠.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2021년 4월, 테슬라가 전방 레이더를 제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오직 카메라에만 의존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겠다는 테슬라 비전(Tesla Vision)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업계의 표준과도 같았던 레이더를 포기한 이 결정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테슬라의 자신감과 함께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배터리 전략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에 CATL의 LFP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이후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투트랙 배터리 전략의 서막이었습니다.
2022년: 오스틴 공장, 그리고 또 한 번의 단순화
2022년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오스틴이 가동되며 두 가지 핵심 혁신을 선보인 해입니다. 첫째는 테슬라가 자체 설계한 4680 원통형 셀을 차체 구조의 일부로 통합한 4680 구조적 배터리 팩입니다. 이는 단순히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배터리 팩 자체가 차체의 강성을 책임지는 구조물이 되어 무게를 줄이고 생산을 단순화하는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두 번째 혁신은 2022년 10월부터 주차와 저속 기동을 돕던 12개의 초음파 센서(USS)마저 제거한 것입니다. 레이더에 이어 센서까지 없앤 모델 Y는 이제 오직 8개의 카메라와 비전 기반 점유 네트워크라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단단한 승차감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한 컴포트 서스펜션이 도입되기 시작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두뇌는 훨씬 빠른 AMD Ryzen 칩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2023년: HW4와 생산지별 특화
2023년은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4.0(HW4)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해입니다. 더 높은 해상도의 카메라와 강력한 컴퓨터는 미래의 완전 자율 주행(FSD) 시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생산 공장별 특징이 뚜렷해졌습니다. 기가 상하이(중국)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RWD 모델의 주력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고, 기가 베를린(독일)은 퀵실버, 미드나잇 체리 레드 같은 전용 색상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기가 오스틴(미국)은 4680 구조적 배터리 팩 생산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구매를 결정한 모델 Y RWD 역시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상하이 생산 모델입니다.
2024년: 주니퍼를 앞둔 플랫폼의 성숙
HW4가 모든 공장에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의 어댑티브 하이빔 기능을 활성화하는 등 하드웨어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모델 Y의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 즉 프로젝트 주니퍼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2025년 프로젝트 주니퍼: 새로운 차원의 모델 Y
모델Y 출처 : 테슬라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제가 선택한 바로 그 모델, 프로젝트 주니퍼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닌, 첫 번째 주요 페이스리프트에 해당합니다. 외관은 모델 3 하이랜드처럼 더 날렵해진 전면부와 새로운 C-클램프 스타일의 테일램프로 완전히 새로운 인상을 줍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입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8인치 터치스크린이 추가되었고, 드디어 1열 통풍 시트와 랩어라운드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고급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방음 소재 보강으로 실내 정숙성 또한 크게 향상되었죠. 뿐만 아니라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용량이 증대된 New 2170 NCM 배터리가 탑재되어 주행거리 역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을 종합해 보면, 테슬라는 주니퍼를 통해 기술과 효율성은 물론,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중요한 척도인 감성적인 만족도와 편안함까지 잡으려 한다는 전략이 명확히 보입니다.
결론: 끊임없는 진화가 바로 모델 Y를 선택한 이유
테슬라 모델Y 옆모습. 출처 : 테슬라
XC60이 변치 않는 안전과 신뢰의 가치를 주었다면, 테슬라 모델 Y는 멈추지 않는 진화와 혁신이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를 과감히 제거하고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자신감, 70개의 부품을 하나로 만드는 기가 프레스의 발상, 그리고 마침내 주니퍼를 통해 감성 품질까지 챙기는 모습.
이것이 제가 5년간의 추억이 담긴 XC60을 떠나보내고, 모델 Y 주니퍼와 함께 새로운 5년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 자체를 혁신하는 이 차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니, 앞으로 제 카라이프가 얼마나 더 흥미진진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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